스토리 |
토리노스 예술 학원의 방송을 책임지는 방송위원회. 학생들을 위한 오후 방송을 계획하거나 안내 사항이나 주의 사항을 알리는 등, 학교에선 학생회만큼 인기가 있죠. |
스토리 |
그런 방송위원회를 오늘, 어쩐 일인지 선생님이 교무실로 불렀습니다. 사람 수가 있으니 방송위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있다면 대체로 방송실에서 전달되기 때문에 교무실로 부르는 일이 없는데, 어찌 된 일일까요? |
스토리 |
우선, 선생님의 부름에 대답해 교무실로 갈 수밖에 없겠습니다. |
타카나시 카즈야 |
뭐때문에 불렸으려나..? |
쿠즈하나 료 |
가보면 알 수 있겠죠? |
오오누사 쿠구리 |
우, 귀찮심더... ... (꾸물...) |
코바야시 쿠니미 |
바쁜데 말이죠... |
타카나시 카즈야 |
나름..일도 잘하는거같은데..(시모록해져서 교무실로 가는길) |
타카나시 카즈야 |
맞아..나 오늘 바쁘다구...(진짜로 바쁘다.) |
쿠즈하나 료 |
가야함다.. (꾸물거리는 쿠구리 봄) |
오오누사 쿠구리 |
힝입니다. (뒤따라서 쫄래쫄래....) |
스토리 |
교무실로 방송위가 가면, 방송위를 부른 선생님은 어딘가와 통화 중이네요. 들어온 학생들을 보고 말을 급하게 마무리하더니 끊습니다. |
스토리 |
"알겠습니다. 걱정하실 필요는 없으세요. 네, 알겠습니다. 아, 학생들이 와서 이만. 네, 감사합니다." |
스토리 |
"흠, 흠. 왔니? 일단 이 앞에 앉아주겠어? 보여줄 것이 있거든." |
스토리 |
선생님은 곧이어 자신의 컴퓨터 화면을 살짝 돌려 인터뷰 영상을 보여줍니다. |
타카나시 카즈야 |
보여줄것? |
쿠즈하나 료 |
(자리에 앉는다.) |
오오누사 쿠구리 |
(고개만 갸웃) |
스토리 |
영상은 견학할 때 찍었던 인터뷰. 그걸 분교의 인터뷰와 교차해서 편집한 영상입니다. 모르는 다른 사람이 보면 그저 본교와 분교의 인터뷰를 모아둔 영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, 방송위의 눈은 못 속입니다. |
스토리 |
학교에 대한 평가 부분을 특히 교묘하게 편집해, '본교 학생들도 분교를 좋다고 생각한다,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.'는 것에 초점을 맞춰 영상을 만들었다는 것을요. |
스토리 |
"이 영상을 내일 점심 방송 때 틀어줬으면 해, 파일은 내가 넘겨줄 테고, 방송 시작도 괜찮고... 아! 아니면 끝나기 전도 괜찮아." |
스토리 |
"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니니 너희가 꼭 좀 틀어줬으면 한다만... 혹시 거절한다면 곤란한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겠네. 분교와 본교가 같이 합심해서 만든 영상이거든. 토리노스바코 측에서도 틀어주길 부탁했어. 양 학교 측을 위해서라도 너희들이 협조해 주었으면 하는데... 어떻겠니?" |
타카나시 카즈야 |
싫은데요. |
타카나시 카즈야 |
아니 이렇게 말하면 좀 그런가..(턱을 매만진다.) |
스토리 |
이거야 원. 사실상 한쪽을 완곡히 부탁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만... |
코바야시 쿠니미 |
(카즈야 보고 좀 놀랐다가 고개 끄덕임) 이유라도 알려주시죠. |
오오누사 쿠구리 |
에, 선생님 양심은... 남아 계시는지요... ... (주변 방송위한테만 들릴 목소리로 소근) |
쿠즈하나 료 |
…. (가만히 있음) |
타카나시 카즈야 |
나 지금 완전 반사적으로 말이 튀어나갔으니까....(조용히 쿠구리에게 속삭임) |
오오누사 쿠구리 |
아무리 헛소리같아도 그런 거 대놓고 말하시믄 안 됩니더, 조심하이소...~. (덩달아 작게 속삭임) |
스토리 |
"양 학교 측을 위해서야. 그게, 요즘 학교에는 이런저런 말들이나 소동이 많았잖니? 그런 시기인만큼 이런 인터뷰 영상을 틀어주면 상호 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, 하는 선생님들의 의견이 있었어. 좋은 자극제도 될 테고." |
코바야시 쿠니미 |
흠. (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시선을 줘봄) |
타카나시 카즈야 |
앞에서 제가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지만, 일단 저는 반대합니다. 저희 의견이 너무 잘렸어요.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부분은 너무 편향적입니다. |
오오누사 쿠구리 |
(전적으로 분교가 잘못한 거고... 시비도 분교가 걸고 있고... ... 가만히 앉아서 뚜드려맞기만 했는데 대체 누굴 위해서 이런 억지 화해 영상같은 걸... ...) (차마 대놓고 말로는 못 하고 표정으로만 대답하는 중) |
타카나시 카즈야 |
본교의 방송위원회는 나름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야하는거 아닐까요? 본교 학생들의 의견 또한 제대로 전달하고요. |
타카나시 카즈야 |
이 영상을 제작할때 저희는 본것이 없네요. 아마 학교측에서 제작된 것이겠죠? 학교측의 의견인 '화해' '조율'같은 이미지는 잘 들어갔다고 생각하지만, 정작 학생들의 의견은 잘 드러나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. |
코바야시 쿠니미 |
(카즈야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같은거 하는중) |
타카나시 카즈야 |
(기회가있을때 뚫린입이 되어가는중) |
오오누사 쿠구리 |
(말 잘한다 선배요 뒤에서 응원함) |
쿠즈하나 료 |
거절하면 곤란한 상황이라는게 조금 걸리긴 하는데요…. |
스토리 |
"흐음... 그러니? 선생님들끼리 이야기하며 검토해 제작한 영상인데... 너희들의 뜻이 완강하구나. 방송위원회의 의견이 그렇다면야 어쩔 수는 없고." |
스토리 |
"하지만 양 학교 측에서 하기로 했던 것이니 이걸로 후에 일이 생긴다한들 선생님은 장담할 수 없어. 그 부분은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구나." |
타카나시 카즈야 |
(얘들아 근데 내 의견 괜찮은거니, 너희도 반대하는거니라는 표정으로 봄) |
오오누사 쿠구리 |
이래가 어른들끼리만 머리 맞대고 뭘 하게 하믄 안 되는 기라... ... (더 작은 목소리) |
타카나시 카즈야 |
(뭐, 어른들의 알력싸움에 학생들이 피해입는게 한두번이던가. 질린 표정을 애써감춘다.) |
타카나시 카즈야 |
(쿠구리 등 슬쩍 토닥토닥해줌.) |
오오누사 쿠구리 |
아휴, 아휴, ... ... ... ... 하라는 대로 안 했다구 불이익 줄 거란 말을 이래 대놓고... (토닥임받으며 꿍얼댐.) |
코바야시 쿠니미 |
어른들이 손잡고 애들 괴롭히는거나 창피해하셨으면 좋겠는데요.. (곧 졸업이라고 막말하는중) 저도 반대합니다. 어느쪽이 좋다 싫다가 아니라, 이런 조작 영상을 내보내는건 신념에 어긋나서. |
타카나시 카즈야 |
(쿠니미 고맙다! 그럼 나도 입 더 뚫겠다!라는 눈으로 봄) |
쿠즈하나 료 |
저는… 저한테 피해만 안 가면 상관 없슴다. 저 영상 자체도 누군가에게는 피해일지도 모르겠지만요. (눈을 데굴 굴렸다가) 인터뷰 영상이라면서 개개인의 의견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은 점이 걸리네요. 저 부분만 어떻게 못하는검까? (;) |
코바야시 쿠니미 |
(그럼그럼) |
스토리 |
"으음~... 이번에 아이돌과 유닛 중에서 피해를 본 유닛이 있다고 들었는데, 아무래도 이 부분에 대한 골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듯 하네." |
타카나시 카즈야 |
선생님 세간에서는 그것을 협박이라고 부른다는거 아시나요? |
오오누사 쿠구리 |
... ... (할 말은 많은데 남은 1년의 학교 생활을 생각하며 입 꾹) |
타카나시 카즈야 |
지금 그 아이들 이야기로 저희보고 분교를 옹호하는 인터뷰를 송출하라 하시는말씀이죠? |
타카나시 카즈야 |
지금 학교에는 분교로 인해 피해입는 유닛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주셨으면 하는데요. |
스토리 |
"선생님은 분교를 옹호하는 인터뷰라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, 아무래도 오해가 있는 것 같네." |
쿠즈하나 료 |
카즈야 군.. 조금 진정하는게 좋겠슴다. |
타카나시 카즈야 |
.... |
스토리 |
"너희들이 날이 선 것도 이해해.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고." |
코바야시 쿠니미 |
네네, 조금은 진정해요. 여기서 공격해도 좋을건 없으니. (등을 두드려주곤) |
타카나시 카즈야 |
(심호흡을 하고는) 선생님께 학생의 신분으로 그리 적절치 못한 언행을 드린점은 사과드립니다. 하지만 언제까지 분교와 이런 줄타기를 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. |
타카나시 카즈야 |
(이쪽은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유닛중 하나라고. 속으로 중얼거린다.) |
스토리 |
"그만큼 너희들에게 타격이 컸다는 이야기 아니겠니. 그런만큼 계획된 것이었다는건 알아주었으면 해. 그래서 일부러 이렇게 교무실로 불러 너희들의 의사를 물어본 것이잖니?" |
스토리 |
"아무튼, 선생님의 용건은 이 정도야. 특별히 방송위에게 더 부탁할 것은 없네." |
스토리 |
"방송,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더구나. 나도 잘 듣고있어. 앞으로도 수고해주렴." |
스토리 |
선생님은 그 말을 끝으로 모니터를 끄고는 돌아가도 좋다는 말을 전합니다. |
타카나시 카즈야 |
....감사합니다. |
스토리 |
곤란한 일이라니... 뭘까요? 하지만, 그런 영상을 교내에 틀 수는 없습니다. 방학 전부터 내내 불온했던 교내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메모리스텝은 물론이고, 다른 유닛도 고생했으니까요. |
쿠즈하나 료 |
(선생님께 잠깐 고개를 숙이고) 이해해주셔서 감사함다. |
스토리 |
곤란한 일이어도 분명 자신들이라면 다시 또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. 지금 싹을 키우는 일을 구태여 할 필요는 없죠. |
쿠즈하나 료 |
(선생님께 잠깐 고개를 숙이고) 이해해주셔서 감사함다. |
오오누사 쿠구리 |
... (말 없이 고개만 꾸벅이고 맨 뒤에 섰다.) |
스토리 |
우선 다들 자신이 있을 곳으로 돌아가야겠네요. 앞으로도 방송은 무사히 진행될 것입니다. |
코바야시 쿠니미 |
감사합니다. ...내일 문화제 준비, 힘내죠 저희. |
타카나시 카즈야 |
(꾸벅 인사하고 돌아나간다.) 응... |
타카나시 카즈야 |
미안. 흥분했어...(선생님에겐 닿지않을 목소리로 조용히 중얼거렸다.) |
코바야시 쿠니미 |
괜찮아요. 피해를 입은적이 있으니 그럴만 합니다. |
오오누사 쿠구리 |
괘안타, 괜찮심더. 오히려 대신 말해줘서 얼~마나 속이 시원했는데요~. |
쿠즈하나 료 |
그런 반응인것도 이해함다. 저희는 각자 입장이 다르니까요. (고개를 끄덕이고) 돌아가죠. |